안식일을 이긴 할례
(김정훈 목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결한 음식, 즉 코셔를 먹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언제나 유대인들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것들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전기 등도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해 지는 시간전에 미리 켜둡니다. 안식일에는 회당에 가거나 가정에서 가족들과 미리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시간을 보냅니다. 전통적인 유대인들은 자동차도 타지 않고 걸어서 회당에 갑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동네에 유대인들이 많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왜냐하면 회당 가까이 살면서 안식일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안식일을 이긴 것이 있으니 바로 할례입니다. 유대인들은 아들이 태어나면 팔일째 되는 날 할례를 행합니다. 구약에 기록된 말씀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팔일째 되는 날이 안식일이면 어떻게 할까요? 하루 미루나요? 아니면 하루 앞 당갈까요? 정답은 할례를 행해야 하는 날이 안식일지라도 할례는 그 날에 행해야 합니다.
모헬이라는 의학적, 율법적 교육을 받은 사람에 의해서 할례가 행해집니다. 이 할례에는 가족들과 회당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성대한 의식이 행해지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한 사람의 하나님 백성이 탄생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가 탄생한 이후에는 이 할례의 자리를 세례가 대신 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례는 할례를 대신 한 것이 아니라 할례의 의미를 완성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유대인은 할례를 받으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으로 여깁니다. 교회는 세례를 받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할례나 세례는 하나의 형식적인 의식입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나 자녀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았다고 모든 것이 끝난것이 아닙니다. 그때부터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세례 교인으로 주님께 합당하게 여김을 받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